'삼성전자式' 컬러가전 바람…주방가전, 色을 입다

슬로베니아 고렌제의 냉장고가 IFA2019 전시부스에 전시됐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슬로베니아 고렌제의 냉장고가 IFA2019 전시부스에 전시됐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주방가전 외관에 화려한 색상을 입힌 컬러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주방가전은 흰색, 회색, 등 무채색 색상이 위주였다. 현재는 파격적인 유채색에 전면부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에 다양한 유채색을 도입한 가전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유럽의 보쉬, 중국의 하이센스, 슬로베니아의 고렌제(Gorenje) 등이 있다. 이들 가전 특징은 주방가전에 잘 쓰이지 않던 화려한 색상을 과감하게 도입했고, 일부 제품은 자유롭게 외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가전사 미디어도 전면부 패널을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 시제품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먼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의 바리오스타일 냉장고. 외부 패널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보쉬의 바리오스타일 냉장고. 외부 패널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특히 유럽 유력 브랜드 보쉬가 내놓은 '바리오스타일' 냉장고는 삼성전자 비스포크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보쉬는 지난해 IFA2018에 이어 IFA2019에서도 바리오스타일을 전시, 일찌감치 패널을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를 선보였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여러 색상의 외부 패널을 적용할 수 있다. 패널을 자석으로 제작해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검정색으로 색상을 통일한 '카본 블랙' 라인업도 보쉬의 컬러가전 전략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갔다. 단순히 전면 패널 색상만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패널 소재, 냉장고 구성까지 모두 소비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다. 기존 색상 교환 제품에서 진일보한 셈이다.

하이센스 냉장고. 빨간색을 채택한 냉장고가 눈에 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하이센스 냉장고. 빨간색을 채택한 냉장고가 눈에 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가전사 고위 관계자는 “색상을 선택하는 가전이라는 콘셉트에서는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최초는 아니다”라면서도 “비스포크 출시를 계기로 세계시장에서도 개인에 최적화된 컬러가전 흐름이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화와 더불어 화려한 색상의 제품이 가전업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컬러가전이 폭넓게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컬러가전 영역도 넓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가전은 물론 가구에서도 화려한 색상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가전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건조기 이후 개인 취향에 맞춘 컬러가전이 업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튀는 색상은 포인트를 주기는 좋겠지만 기존 가전, 가구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화려한 색상에 호응할 수 있는 가구, 가전이 늘어야 컬러가전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