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핸드앤몰트', 수제맥주 최초 가격 인하

오비맥주가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오비맥주가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오비맥주가 지난해 4월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출고가를 인하했다. 오비맥주로서는 '카스', '필굿' 특별 할인에 이은 가격 조정이지만 국내 수제맥주 업계로서는 최초의 출고가 인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 23일 핸드앤몰트 수제맥주 4종과 핸드앤애플 사이더 2종 출고가를 18~27% 인하했다. 평균 인하율은 24.2%다.

핸드앤몰트 관계자는 “2020년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며 “핸드앤몰트가 M&A를 통해 얻고 싶었던 목표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크래프트 맥주의 맛과 즐거움을 알리는 것'인 만큼 이번 가격 인하 또한 해당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대표 제품인 '핸드앤몰트 모카 스타우트' 20ℓ 제품은 10만5000원(부가세별도)에서 7만9000원으로 25% 낮아졌다. '핸드앤몰트 슬로우 IPA'와 '핸드앤몰트 벨지안 위트', '핸드앤몰트 폭포 페일에일' 생맥주 20ℓ 는 각각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18% 인하됐다.

단가가 높은 수제맥주 특성상 오비맥주의 '카스' 생맥주(3만3443.05원), '테라', '하이트', '맥스' 등 하이트진로의 생맥주 3종(3만426.85원), 롯데주류의 '클라우드'(3만7000원), '피츠'(3만430원)보다 높은 금액이지만 이번 가격 할인으로 격차를 줄이게 됐다.

생맥주 위주의 가격 인하지만 캔 제품도 할인된다. '핸드앤몰트 모카 스타우트' 500㎖ 캔(24개입) 가격은 5만7272원에서 4만2320원으로 26% 인하됐다.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핸드앤애플 사이더' 2종 가격도 25~27% 인하됐다. '오리지널 사이더'(애플 사이더) 20ℓ 생은 11만원에서 8만원으로 27% 인하됐고 홉 사이더 20ℓ 생은 11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25% 낮아졌다.

이와 함께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가격 인하와 동시에 '핸드앤애플 로제 사이더' 20ℓ와 '로제 사이더' 355㎖ 캔(24개입)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8만3000원, 5만9258원이다. 최근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실주가 인기를 끌자 신규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핸드앤몰트가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선제적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 할인으로 수제맥주의 진입장벽을 낮춰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핸드앤몰트가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며 “타 수제맥주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핸드앤몰트 가격 인하 전 카스와 필굿의 가격을 할인한 바 있다. 카스는 지난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패키지별로 4~16% 가격을 인하했고 필굿은 캔(355㎖)와 (500㎖) 두 제품 가격을 각각 10.27%, 40.9% 할인해 판매했다. 카스의 가격 인하는 종료됐지만 필굿은 한달간 기간을 연장해 가격 인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