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100%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1년 만에 주요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옮겼다. 대한항공이 촉발한 대기업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데이터센터 내 서버 등 주요 전산장비 인프라를 LG CN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IT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보유한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쳐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전환한다. 방화동 데이터센터 내 600여대 서버와 100여개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LG CNS와 1단계로 데이터센터 내 모든 서버를 LG CNS 데이터센터와 AWS로 이전·완료했다. 2단계로 내년 6월까지 전사자원관리(ERP)를 제외한 홈페이지 운영 등 주요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클라우드로 옮긴다. 2021년 6월까지 ERP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 이전을 완료한다.
세계 항공사 가운데 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긴 사례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안전과 직결한 시스템인 만큼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업계의 불안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미 5년 전 주요 시스템인 여객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 안정 운영을 한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일 “ERP 등 주요 앱을 제외한 대부분 운영 시스템을 안정감 있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2021년까지 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 항공업계 주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이후 주요 대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사례가 이어졌다. LG그룹도 올해 초 오는 2023년까지 LG계열사 시스템 9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매일유업도 전사 차원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긴다. CJ, 롯데 등 주요 그룹사도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업계는 단순 인프라 이전을 넘어 대한항공처럼 ERP 등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운영하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프라 전환 후 안정 운영이 입증되면서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고객이 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대기업 클라우드 전환 준비와 수요가 점점 늘어나 내년에는 클라우드 전환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전환 시작 단계에서는 인프라 전환 중심이 주를 이뤘지만 이미 도입한 적이 있는 고객 중심으로 앱 관점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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