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프라 넘어 솔루션까지 범위 확장...더 거대한 '구름' 뜬다

[이슈분석]인프라 넘어 솔루션까지 범위 확장...더 거대한 '구름' 뜬다
[이슈분석]인프라 넘어 솔루션까지 범위 확장...더 거대한 '구름' 뜬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종 사용자 지출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전망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전환하는 1단계를 넘어 핵심 플랫폼, 솔루션까지 활용하는 2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이 같이 진단했다.

삼성,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인프라 이전을 넘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자원관리(ERP) 등 주요 핵심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긴다. 현대상선, 매일유업 등 서버, 스토리지 등 인프라 이전과 동시에 시스템을 함께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기업도 늘어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1단계를 넘어 주요 시스템을 이전하는 2단계로 접어들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영하는 제조, 금융 등 삼성 관계사 IT시스템 90%를 클라우드로 전환·완료했다. 국내 포함 세계 30개 법인이 사용하는 A사 생산관리시스템(MES)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인 MSA를 적용해 모듈·기능별 독립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LG그룹은 제조, 통신, 서비스 등 주요 계열사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70% 이상 이전한다. LG CNS가 주축이 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그룹내 주요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확산한다. LG계열사 전체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 높일 계획이다.

DBMS, ERP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된다. 대한항공처럼 인프라뿐 아니라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현대상선은 내년까지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IT 시스템을 구축한다. 8월 말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재무·회계 등 ERP 시스템과 데이터를 모두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내년까지 현대상선 메인 IT 시스템인 해운물류 시스템 '뉴가우스(가칭)'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한다. 뉴가우스는 컨테이너와 벌크 운영을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 IT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결정 당시 2단계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해는 재무·회계 시스템과 대화주 서비스가 포함된 홈페이지 등 주요 업무 시스템 이전에 성공했고 내년까지 해운물류시스템 전환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전사 IT시스템과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프라뿐 아니라 M365 등 업무 핵심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한다.

SK㈜C&C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과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공지능 활용 데이터 분석(Data Lake), 컨테이너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전환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면서 “내년에는 엔터프라이즈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핵심 키워드는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멀티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클라우드 보안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 시장이 인프라 이전을 넘어 주요 시스템 이전까지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전용으로 춘천데이터센터를 새롭게 열었다. 높아지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AWS, MS, 오라클,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했다.

LG CNS는 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를 비롯해 엠보틱스, 슬라럼, 피보탈,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솔루션 전문기업,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클라우드 강소기업과 파트너십,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간다. 지난달에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 메가존과의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전환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보였다.

SK㈜C&C는 클라우드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을 위해 테크 트레이닝 조직 주관으로 사내 인력 양성 교육을 한다. AWS, 애저 등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한 전문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 중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위해 글로벌 전문인력 채용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AWS와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AWS 클라우드로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인프라 구축, 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웨이 '아이오케어'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IoT 플랫폼 서비스 제공에 강점을 보유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 클라우드 전환에 주력한다.

LG CNS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 시작 단계에서는 인프라 전환 중심이 주를 이뤘으나 이미 도입 경험이 있는 고객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증 사례를 중심으로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