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자 처우와 연구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최 장관은 7일 대전 유성구 소재 IBS를 찾아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젊은 연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IBS의 연구일선에 있는 젊은 연구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겠다'는 최 장관의 의견에 따라 기획됐다. 참석을 희망한 IBS 소속 젊은 연구자 가운데 참석자를 선정했다. 2012년 IBS 출범 이후 장관이 연구단장이 아닌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한 것은 처음이다.
최 장관은 “IBS는 이미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한 연구 분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개편·보강하고 연구 인력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젊은 연구자가 제시한 의견을 IBS 운영방향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이날 IBS의 필요성과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기초연구비가 IBS에 편중된다는 지적과 함께 연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런 문제는 기존 대학이나 연구소와는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IBS가 뿌리를 잘 내리기 위해서 겪어야 할 하나의 과정”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또 “IBS는 지난 '12년 여름 9개 연구단 출범 후 7년 만에 30개 규모로 성장했고 세계적 과학자가 모였다”면서 “권위 있는 학술지 논문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표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공로를 인정했다.
최 장관의 행보는 최근 연구비리 관련 보도 등으로 떨어진 IBS 연구자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기초연구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S는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에 따라 실시한 기관운영 특별점검과 종합감사에서 일부 문제가 지적됐다. 과기정통부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시스템 개편', '연구직 처우개선', '예산집행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에 착수했지만 IBS 안팎에서 위상 저하, 지원 축소 등 우려가 따르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IBS가 위법행위로 인한 비난과 예산 삭감에 직면했고 연구자는 연구원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IBS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사기를 높이고 기초연구 투자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기 위해 연구자 출신인 최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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