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호텔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파르나스호텔이 알짜배기 사업부로 자리매김하면서 비즈니스호텔 나인트리를 중심으로 새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 호텔전문기업 파르나스호텔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나인트리는 파르나스호텔이 2012년 첫 선을 보인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 명동에 2곳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9일 인사동에 3호점을 연다.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호텔사업부문장은 “인사동은 경복궁과 삼청동·익선동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면서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고객군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개별관광객과 가족단위 레저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중국·일본 관광객에 집중하기보다는 홍콩·대만·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을 공략해 대외 변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나인트리 인사동 주 타깃은 동남아(35%)·한국(25%)로 중국과 일본은 10% 수준으로 점쳤다. 앞선 나인트리 1·2호점도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9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 내 5층~14층까지 들어선 나인트리호텔은 301개 객실에 루프탑바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구비했다. 특히 저층부에 위치한 전시상업시설 운영도 GS리테일이 맡아 자사 브랜드와 호텔과의 시너지도 꾀했다.
나인트리호텔은 인사동에 이어 내년 1월 동대문, 2021년 6월엔 판교에도 개관하며 총 5개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초기 비용부담이 덜하고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사업 라인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문장은 “우후죽순 생긴 비즈니스호텔이 혼란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조만간 시장 정리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상권 특성에 맞춰 동대문은 가격 저항력을 낮추기 위해 3성급으로 오픈하고, 판교는 주말 내국인 고객을 겨냥해 수영장을 입점하며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은 글로벌 호텔체인 IHG와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특급호텔 그랜드·코엑스 인터컨티넨탈과 자체 브랜드로 키우는 비즈니스호텔 나인트리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비즈니스가 주 고객층인 한국무역센터 상권에는 글로벌 체인의 브랜드 로열티를 적극 활용하고, 나인트리는 지역색을 최대한 살린 한국적인 문화를 접목해 개별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호텔사업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파르나스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575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새 5%대에서 32%까지 치솟으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