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는 콘덴서가 없는 362kV GIS용 초고압차단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GIS는 발전소·변전소에 설치돼 전류 송전의 개폐를 조절하는 전력 설비다. 차단기는 GIS의 핵심 기기로 가정 내 두꺼비집처럼 고장 또는 이상전류 발생 시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일진전기가 개발한 차단기는 '콘덴서'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전력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고장전류 차단 후 차단기에는 순간적으로 급격한 과도회복전압이 흐른다. 이때 과도한 전압상승율을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콘덴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콘덴서가 탑재된 차단기는 공진현상 및 유도전압을 발생시켜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다.
공진현상은 전류가 특정 주파수 부근에서 크게 변하는 걸 뜻한다. 변압기 과열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도전압은 전류가 시스템의 다른 곳으로 흐르는 것으로 고장,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공진현상과 유도전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콘덴서가 없는 '콘덴서불용형(Condenserless)' 차단기를 개발했다”며 “차단성능 역시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라고 설명했다.
일진전기는 국제공인인증시험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시험을 마치고 개발시험성적서를 취득했다. 또 한국전력의 구매규격을 충족해 한전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황수 일진전기 사장은 “콘덴서불용형 초고압 차단기가 전력공급과 전력계통 품질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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