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보험사의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따라서 보험산업이 성장성 중심 경영을 탈피해 기업가치 중심 경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등장할 모빌리티 등 새로운 위험 보장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원장 안철경)은 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제46회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2017년부터 시작된 저성장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돼 2020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입보험료는 2017년에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0.2%, 올해는 0.3% 변동률을 보였다. 이 중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 변동률은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손해보험은 올해 3.8%에서 내년 2.6%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업계에선 보장성 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 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이 역성장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전망이 밝진 않다. 내년 장기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3.4% 증가하고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각각 5.1%,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 할인 특약 축소 등 증가 요인에도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1.5%포인트(P) 감소한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 실장은 성장성 중심 경영을 벗어나 기업가치 중심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적인 저성장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에 치중한 전략은 필연적으로 부채 위험과 민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수익성 악화를 수반하므로,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보험사는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경제 상황과 인구 고령화에 맞춰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제언했다.
적극적으로 부채관리를 하면서 경영자 성과평가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비자 중심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기술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 보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조 실장은 자율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 및 차량공유 확대 등 모빌리티 환경 변화로 인한 제도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험 관련 이슈에도 보험사들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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