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릉 일대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약 50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확대 추진된다. 이를 비롯해 76곳이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공공과 민간 투자를 합쳐 이 지역에 5조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했다.
서울 바이오 허브 구축, 부산 해양산업 혁신기지 조성, 일자리 복합기능 이음센터 조성 등 중·대규모 사업 15곳이 선정됐다. 낙후한 지역의 산업기반을 회복시키고 혁신거점 공간을 조성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한 저층주거지를 정비하여 주차장, 도서관, 돌봄시설 등 생활 SOC를 공급하는 소규모 사업 61곳도 선정됐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회기동 일대에 조성되는 뉴딜 사업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경제기반형 사업은 뉴딜 사업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정부가 국비 250억원을 마중물 사업비로 투입하고 지자체가 6:4로 매칭한다. 뉴딜사업비로 625억이 투입되며, 지자체 사업 3104억원, SH 사업 1130억원 등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4859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홍릉 일대 49만 7000㎡를 바이오·의료 R&D의 거점으로 만들고, 주변 대학·연구기관·기업·병원을 연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홍릉은 국내 대표 연구단지이나,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재도약이 필요한 지역이다. 풍부한 연구인력 및 관련기관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이 지역 중 서울시가 구축 중인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의료 창업과 유망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2021년까지 1689억원을 투입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창업지원공간, 바이오 연구·실험공간, 글로벌진출 지원공간, 지역주민 열린공간 등 4개 동으로 구성(4~8층, 연면적 2만4076㎡)된다.
여기에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테스트베드 공간인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창업 초기기업 성장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홍릉 R&D 지원센터', 종사자의 안정적 주거를 위한 '지역전략산업 지원주택' 등이 조성된다. 창업·성장·발전 단계별 전방위 지원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또한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연구단지를 공유·개방하고 교통·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등 지역과의 소통과 화합도 강화한다. 회기로 일대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친환경 전기버스·노선이 신설되어 접근성이 좋아진다. 지역주민의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이 생기고, 연구기관과 함께하는 지역축제도 열린다.
과학기술 분야와 협업하는 첫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과학기술 분야, 산업계와 함께 협업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서울시, 국토부, 과기계가 같이 고민해서 만들어가게 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영도구 대평동에 조성되는 사업도 경제기반형 대형 사업이다. 부산 영도구 대평동은 1912년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100년 동안 수리조선 산업을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선박 수리·건조 산업은 1970년대 원양어업 붐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렸지만, 최근 조선업 위기와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시장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도시공사 등 지역 공공기관과 협업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수리조선 산업을 고도화 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선박개조·재제조 산업으로 전환을 꾀한다. 공공과 민간투자를 모두 합쳐 총 사업비 1966억원이 투입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건립할 수리조선기술센터는 첨단 기술을 융합한다. 청년들은 수리조선혁신센터에서 선박 역설계와 수리부품 3D 모델링을 배우고, 선박 AR/VR 가상화센터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선박수리〃 역설계 실습도 할 수 있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 일대는 중심시가지형 뉴딜 사업이 추진된다. 거제시 고현동 일대는 조선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경제위기지역 재생모델로 중앙정부 선정 뉴딜사업 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되었다. 취·창업 및 일자리 안내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이음센터'와 문화광장 및 테마거리(이음길) 등을 활용해 도심중심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 상권을 재생하는 것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1250억원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