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산(33) 스윙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일본 닛산 본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창업했다. 기업 세 곳에서 근무하며 다룬 공통 핵심 아이템은 '모빌리티'였다. 김 대표는 9일 “대기업·컨설팅·투자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쌓은 분야는 모빌리티였다”면서 “지금까지 쌓아 온 경쟁력과 전문성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 창업을 결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윙은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한다. 소비자가 스윙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본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 놓인 킥보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집중했다. 스윙은 기본료가 없는 요금제, 마일리지 제도 등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스윙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회기동 등 대학가에 우선 진출했다. 경쟁사가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할 때 스윙은 수요 고객이 더 많다고 판단, 대학가로 눈을 돌렸다.
스윙은 창업 5개월 만에 킥보드 300대를 운영했다. 두 달도 안 돼 두 배 이상 규모로 킥보드 운영 대수를 늘렸다. 현재 스윙은 1000대 이상 보유 대수를 갖췄다. 사업 초기인 국내 전동 킥보드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자의 킥보드 운영 대수는 사업 규모와 능력으로 평가 받는다. 김 대표는 “경쟁사에서 1년 이상 걸려 이뤄 낸 것을 스윙은 몇 개월 만에 이뤄 냈다”면서 “결단력과 실행력이 스윙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탈 것은 예뻐야 한다'는 김 대표의 의지도 제품 디자인과 파트너십 전략에 반영됐다. 김 대표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 세계 최대 그래피티 패스티벌 등과 제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고 요즘말로 '힙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품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공들여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스윙은 철저히 빅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데이터의 힘과 경쟁력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김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다. 김 대표는 “같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가 기업 수준을 바꾼다”면서 “매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동 킥보드 수거, 배치 등 전략을 구상하고 수정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지속해서 킥보드 운영 대수와 지역 범위를 넓혀 차별화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