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19 한국전자전에서는 전자 강국을 이끌 미래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삼성·LG를 비롯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모빌리티, 소재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경쟁력을 과시했다. 올해 한국 전자전에는 총 443개 기업이 참가했다.
◇ “CES 만큼 치열하다”…삼성·LG 기술 경쟁
삼성전자는 전자전에서 '새롭고 즐겁게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핵심 키워드로 전시존을 꾸몄다. 삼성전자는 △QLED 8K △더 월 (The Wall) △비스포크 냉장고 △갤럭시 폴드 5G △갤럭시 노트10 5G 등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단연 '갤럭시 폴드 5G' 전시존이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코너에 갤럭시 폴드 5G와 갤럭시 노트 10 5G 등을 다채롭게 전시했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갤럭시 폴드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줄을 섰다.
VIP투어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갤럭시 폴드를 체험하고 “굉장히 부드럽게 접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코너에서 8K와 퀀텀닷 기술 결합으로 최고 수준의 화질을 보여 주는 QLED 8K 98형과 모듈형 디스플레이 더 월 219형을 전시했다. 특히 더월은 이낙연 총리가 전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느낀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생활가전 코너에서는 맞춤형 냉장고인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전시존이 꾸며졌다. 소비자 생애주기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 조합을 제안했다.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직화오븐 △무선청소기 제트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등도 함께 전시해 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인테리어 품격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전자전에 참가한 일본 영상 기기 전문 업체 아스트로 디자인과 '8K HDR10+ 영상' 송수신 기술을 시연했다. 아스트로 디자인 8K 카메라와 영상전송 장비를 QLED 8K TV HDMI 단자에 연결해 8K와 8K HDR10+ 영상을 재생했다.
LG전자는 900㎡ 규모 부스를 마련해 LG만의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원이 다른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인공지능 'LG ThinQ'와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로 실제 생활 공간을 연출했다.
많은 사람의 감탄이 쏟아진 LG 전시존은 단연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코너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만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화면이 본체 속으로 들어갔다가 본체 밖으로 펼쳐짐을 반복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도 집중 전시했다.
갓 만든 맥주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도 인기를 끌었다. LG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 등 복잡한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홈브루를 소개하며 “기계를 만들었는데 주류 제조 허가가 없어서 지금까진 시연을 못 했다”면서 “산업부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풀어주고 시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인공지능 전시존인 'LG ThinQ 홈'을 구성해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에어컨, 시그니처 키친 스위티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도 집중 전시됐다.
◇ 아이디어 무장 강소기업 주목
가정용 채소 재배기, 스마트소켓, 스마트미러, 생각으로 제어하는 로봇,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등 아이디어로 무장한 강소기업들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소비자가 실내에서 캡슐을 꽂고 물만 보충해 채소를 재배할수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방이나 거실 등 어디에나 놓을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베스트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7자 유도 VR모션 시뮬레이터와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선보였다. 차량훈련, 연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나 용도에 따라 제품 구성과 변화가 가능하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검증과 시험평가 등 수요급증에 대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센싱은 자율주행 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정밀 실시간 교통 정보 레이더 센서를 전시했다. 교통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 일체형 트래픽 레이더이다. 비트센싱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마스터자동차는 국내 최초 카고형 초소형 전기 자동차를 선보였다. 화물운송에 최적화한 이 제품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안전 편의사항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전자전은 맞춤형 부대 행사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상용 LG전자 A&B센터장은 '모빌리티 변화에 따른 산업 동향과 진화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자동차 산업 현황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모빌리티 산업 방향을 제시했다.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SW센터장은 '지능형 반도체 기술의 발전 전망'을 주제로 AI기술 확산에 따른 지능형 반도체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다양한 AR·VR세미나와 유망 기술세미나 등이 34회 개최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