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별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때마다 매번 떨립니다. 새로운 도전이 고객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두 손을 쥐게 하는 순간이 많아요.”
최정희 대표는 신제품 론칭 때마다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그는 2014년 아티스틱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을 선보였다.
앤더슨벨은 '예술'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유의 패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콘트라스트(대비)를 이루거나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모티브로 디자인적 조화를 찾는다는 것이 최 대표 설명이다.
서울 청담동 소재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시즌 주력 상품을 활용해 특별 전시 공간을 만들어 예술 작품처럼 전시하기도 한다. 여러 아티스트과 협력해 예술 작품도 선보인다.
앤더슨벨은 스트리트 캐주얼과 포멀하고 댄디한 스타일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스타일을 매치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후드 티셔츠 위에 코트를 입거나 서로 다른 3가지 체크 패턴을 사용해 하나의 재킷으로 만드는 형태다.
최 대표는 유니섹스 카테고리가 강세였던 2014~2015년 스웨트 셔츠(맨투맨)로 국내 고객의 관심을 받았다. 2015년에는 후드 티셔츠와 롱코트 스타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스타일링은 미국 뉴욕 한 고급 백화점 헤드 바이어가 '스마트 스트릿 패션'으로 소개하며 뉴욕에 앤더슨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하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했다. 2017년여성 데일리백은 3000개 모두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스니커즈는 1차 물량 700족이 모두 판매됐다. 추가 물량은 하루 평균 50~60켤레씩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달성한 매출은 10억원 이상이다.
해외에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유럽을 비롯해 북미, 아시아 등에서도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영문몰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오는 2020년 패션쇼 데뷔를 통한 브랜드 론칭을 검토 중이다. 국내 판매 채널을 축소하고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꼭 구매해야 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 한편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쏟겠다”면서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