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클라우드 공동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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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클라우드다. 10년 전부터 '클라우드 물결이 온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이 표현을 가장 체감하는 시기가 올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전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선언을 시작으로 올해 금융, 공공 등 주요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른다.

시장이 커지니 업계도 분주하다. 대기업, 중소기업 등 IT 기업 전반이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에 한창이다. 클라우드는 기술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 단계부터 구축, 관리까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플랫폼 구축, 시스템 이전, 이기종 기술 간 연계 등 클라우드 단계별 전문 기술력을 요한다. 단일 기업이 모든 것을 처리하기는 어렵다. 한 중소 클라우드 업체 대표는 “올해 초에 예상보다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늘어나 대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의 눈에 띄는 변화는 협업 움직임이다. LG CNS는 최근 메가존클라우드와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알렸다. 몇 달 전에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뭉쳐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을 발족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강소기업이 함께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은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클라우드 공동체 전략은 국내 기업과 국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람직하다. 최근 기업들의 협업 움직임은 국내 시장을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에 내줘선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클라우드 기술은 단일 기업 혼자 감당해 내기가 어렵다. 대기업·중소기업·강소기업 간 협력은 국내 클라우드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외국계 기업에 움츠리지 말고 국내 기업들의 저력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