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외에도 많은 인터넷 서비스가 흥망성쇠를 거쳐 사라졌다. 포털 서비스 '프리챌' 역시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으나 서비스를 종료한 지 오래다. 한때 회원 1000만명, 커뮤니티 100만개 생태계를 확보하면서 국내 최대 포털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시도한 유료화 전략이 악수로 작용했다. 이용자를 경쟁 서비스에 뺏기면서 급속히 내리막을 탔다.
결국 재정난을 이유로 2013년 1월 17일 프리챌 커뮤니티와 메일,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를 냈다. 데이터 백업을 위한 기간은 1달여가 주어졌다. 해당 기간 동안 백업되지 않은 데이터는 폐기됐다. 자료 백업 기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군 복무 등으로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이용자는 데이터를 모두 잃었다. 공교롭게 최근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로 문제가 된 싸이월드 전재완 대표는 프리챌 창업자다. 전 대표는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한때 세계 1위 인터넷 포털업체였던 야후의 국내 서비스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었다. 1997년 국내 진출했던 야후코리아는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기도 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후 국내 업체 네이버, 다음과 경쟁에 밀려 막판에는 점유율 0.2%대로 추락했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와 네이버 간 검색광고 계약이 해지되면서 2012년 10월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당초 2013년 3월까지 자료 백업 기간을 주기로 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12월 30일까지로 일정을 단축해 논란이 됐다.
다만 메일을 비롯한 서비스를 야후 미국 계정 상응 서비스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자료 피해가 비교적 적었다. 메신저 연락처 및 대화 기록도 미국 계정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해당 기간 동안 백업 및 이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자료는 삭제됐다. 충전한 사이버머니는 2013년 2월 말까지 팩스로 개인정보를 보낼 경우 환불 조치를 해주도록 배려했다.
PC통신 서비스였던 하이텔과 포털서비스 한미르가 2004년 통합해 선보였던 '파란'은 원만하게 서비스 종료를 처리한 사례로 평가된다. 비슷한 시기 프리챌, 야후코리아와 비슷한 2012년 6월 메일, 검색, 지역 정보 등 16개 하위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다음 메일로 서비스 이전을 신청하면 기존 주소로 메일을 보내거나 받아볼 수 있게 조치해 이용자를 최대한 배려했다. 기존 파란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트 및 자료도 다음 티스토리에서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대부분 서비스를 종료한 후에도 60일 동안 보관해 이용자가 데이터 백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네이버가 운영했던 소셜 포토블로그 '폴라'의 경우, 3개월 이상 백업 기간을 넉넉하게 뒀다. 2015년 3월 출범했던 폴라는 2019년 6월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본인 계정으로 작성한 게시글, 댓글, 공감 및 스크랩 데이터에 한해 9월 말까지 백업 신청 및 다운로드를 지원했다.
라이코스 국내 서비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네이트에 2002년 통합됐다. 메일 서비스의 경우 오랫동안 기존 주소 그대로 네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16년 10월 네이트와 라이코스 본사와 계약이 종료됐다. 서비스 종료 3개월 전인 7월부터 공지를 통해 이를 알렸으며, 8월부터 기존 라이코스 아이디를 네이트로 전환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표>포털, 서비스 종료 대응 현황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