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 해외 핵융합실험장치 초전도선재 제작 수주 성공

국내 핵융합 사업 참여로 기술 역량을 키워 온 국내 기업이 해외 핵융합실험장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국내 기업 KAT(대표 임재덕)가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단장 정기정)과 협력해 이탈리아에서 개발하는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43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KAT는 2006년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초전도 선재 제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ITER 초전도 선재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4년 말까지 ITER한국사업단에 ITER 장치용 초전도 선재 총 93톤을 납품했다. 일본이 조달하는 초전도 선재 수주에도 성공해 2018년 말까지 총 54톤을 납품했다.

이번 선재 수주는 ITER한국사업단과 KAT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다. 이들은 2018년 초부터 해당 사업 수주 전략을 수립하고, KAT는 DTT에 부합하는 기술 사양의 초전도 선재를 선행적으로 개발해 나갔다.

DTT에 적용되는 초전도 선재는 기존 ITER에 사용된 선재와 동일한 직경을 유지하되 ITER 선재 대비 20% 높은 통전 특성을 요구한다. 또한 총 55톤에 달하는 TF자석(토로이달 자석)용 초전도 선재는 전체 초전도 선재 중 가장 비중이 높아 다른 여러 부품보다 먼저 납품이 이뤄져야 한다. KAT는 품질 안정화와 납기 준수 목표 달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 수주에 성공했다.

KAT 임재덕 대표는 “이번 수주 성공은 그동안 유지·발전시켜 온 KAT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으로, ITER 사업 이후로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개발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재를 성공적으로 납품하겠다”고 밝혔다.

ITER 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국내 핵융합 관련 산업체들이 ITER 사업 이후 대형 후속 과제가 없어 관련 첨단 기술들이 사장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이번 수주는 ITER한국사업단이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로 핵융합 관련 최첨단 제작 기술이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국내 산업체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