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기 폴더블폰 커버윈도에 '유리' 적용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커버유리로 투명 폴리이미드(PI)를 적용했다. (사진=전자신문DB)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커버유리로 투명 폴리이미드(PI)를 적용했다. (사진=전자신문DB)

삼성전자가 울트라신글라스(UTG)를 채택한 클램셸 디자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확정했다. 삼성은 첫 폴더블폰 커버유리로 투명 폴리이미드(PI)를 적용했지만 차기작에서 처음으로 유리 소재인 UTG를 채택했다.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폰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UTG를 적용한 클램셸 디자인 폴더블폰 출시를 확정하고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클램셸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을 시작했고, UTG를 공급하는 도우인시스도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

UTG는 더 얇으면서도 별도 강화 공정을 거친 커버 유리를 뜻한다. UTG 기업마다 다른 강화 공법을 사용, 핵심 기술 노하우가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UTG는 독일 기업 쇼트의 유리에 국내 기업 도우인시스 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러 국내외 기업의 UTG를 시험했지만 클램셸 모델에 쇼트와 도우인시스의 UTG를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커버유리에 미국 코닝의 고릴라글라스를 사용했다. 그러나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독일 쇼트와 도우인시스가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커버유리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코닝, 아사히, NEG 등 기존 유리 공급사도 폴더블이 가능한 유리를 개발하고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도우인시스는 두께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박형 글라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를 받는 등 일찌감치 삼성과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UTG 기술 개발과 양산을 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UTG 기업의 기술을 검토했지만 도우인시스가 단연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면서 “다른 경쟁사보다 약 4~5년 앞섰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클램셸 타입 폴더블폰의 디자인은 과거 폴더형 피처폰과 유사하다. 가로로 접히는 부분 중심으로 화면을 여닫는 형태다. 갤럭시폴드보다 화면 폭이 좁고 위 아래로 긴 형태여서 대화면보다는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가 유력하다.

갤럭시폴드는 세로로 접히는 부분을 가운데 두고 책을 펼치듯 여닫는 형태다. 펼쳤을 때 7.3인치 대화면을 즐길 수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하나로 합친 사용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두 번째 폴더블폰으로 갤럭시폴드와 전혀 다른 형태의 디자인을 확정했지만 아직 출시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당초 업계는 삼성이 클램셸 폴더블폰 출시를 내년 1분기 중에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갤럭시폴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제품 발표와 출시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이 짙다. 차기 제품 가격은 갤럭시폴드(1980달러)보다 저렴한 1500달러(약 180만원)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클램셸에 처음 UTG를 적용하지만 삼성이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갤럭시폴드 후속작은 투명 PI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UTG가 심미성 면에서 탁월하지만 투명 PI에 비해 충격에 약하고 생산 단가가 높은 데다 생산 능력과 수율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확산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진단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