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제품따라 충전시간 1시간 이상 차이…일부는 KS 기준 미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때 사용하는 보조배터리가 제품에 따라 충전시간이 최대 1시간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충·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 용량이 급감했고, 열 노출 시험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제품(7개 브랜드)을 대상으로 안전성,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제품을 시험했다.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시험한 결과 고속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12분, 일반충전기는 최대 1시간 6분 차이가 났다. 고속충전기 중에는 오난코리아 제품 완충 시간이 3시간 26분으로 가장 짧고, 샤오미 제품이 4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는 오난코리아 제품이 4시간 33분으로 가장 짧고, 즈미 제품이 5시간 39분으로 가장 길었다.

완충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을 평가한 결과 표시용량(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코끼리 제품 방전용량이 91%로 가장 많았다. 오난코리아 제품은 방전용량이 69%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오난코리아 제품은 충전·방전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감소돼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난코리아는 해당 제품 배터리 수명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안전성(외부 단락, 과충전, 열 노출, 고온 변형, 압착, 낙하, 정전기 내성)을 확인 결과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 적합했다. 그러나 열 노출 시험 결과 아이리버 제품은 130도 온도에서 12~15분 저장 시 발화·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에 미달했다. 아이리버는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즈미 제품이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KC마크 등)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이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씨넥스존은 표시사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열 노출 시험 기준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돕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 안전성,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