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티스트는 일선 예술계통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콘셉트와 다양한 시도라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러한 고민은 아이돌 시장 포화로 인해 자기복제 수준으로 갇혀버리거나 생소한 콘셉트 도전에 따른 비판과 도태 등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 대중의 눈높이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돌이 여럿 등장한다. 이 가운데 라임소다는 앨범마다 획기적으로 전환하며 그 독특함과 매력을 인정받는 성장형 아이돌의 대표로서 대중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걸그룹 라임소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형 아이돌의 기본 관점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룹도 음악도 무한성장
라임소다는 'Light me So dazzling'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2017년 7월 데뷔한 걸그룹이다. 이들은 점차 성장해가는 그룹 콘셉트를 바탕으로 K팝스타 시즌6 준우승자 혜림과 승지로 이뤄진 듀오로 출발해 올해 초 댄서출신 멤버 장미 합류로 3인조 완성 구조를 이룬 가운데 추가 멤버 영입을 예고하며 독특함을 드러내고 있다.
각 멤버 매력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계기이자 동시에 음악 성향에 대한 자유로운 변화와 대중 기호도 충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라임소다만의 원동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승지는 “혜림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당차고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멤버다. 또 장미(언니)는 기존까지 생각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현재 멤버 구성방식이 라임소다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혜림은 “장미 언니의 합류와 함께 음악 부분과 함께 안무도 업그레이드가 된 듯하다. 아울러 활동하면서 스스로 힘든 시간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고 조언 받을 수 있는 따뜻함이 있어 팀을 아우른다”며 “멤버 조합은 거듭될 앨범과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미는 “밝은 매력의 혜림이와 멤버 성격을 잘 받아주는 따뜻한 승지와 함께하며 다양한 매력 발산을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한 명씩 멤버가 추가되면서 폭넓게 사랑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화무쌍 음악 콘셉트
라임소다의 성장형 그룹 이미지는 앨범에서도 잘 드러난다. 발랄한 듀엣 콘셉트에 가까웠던 데뷔싱글 'ZZZ'에 이어, 트로피컬 하우스의 통통 튀는 감각이 담긴 'All Eyes On Me', 부드러운 청량미와 걸크러시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새 앨범 'WAVE'에 이르기까지 라임소다는 점차 확장해나가는 그룹 구성과 함께 뚜렷하게 매력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뭄바톤 기반 댄스홀 장르의 신곡 'WAVE'는 부드러움과 절도를 오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 구성과 EDM사운드의 경쾌함으로, 그룹명처럼 상쾌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혜림은 “신곡 WAVE는 사랑하는 연인간의 감정이 커지는 모습을 기본 테마로, 저희의 모습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구성한 작품”이라며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퍼포먼스와 사운드 구성처럼 라임소다의 음악 성장이 거듭되며, 많은 분들께 다가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승지는 “신곡 WAVE는 음악부터 앨범재킷이나 의상 등 전반에 의견이 제대로 담긴 작품이다. 가사와 멜로디는 물론 안무마저도 안무선생님과 논의해 평범하지 않은 매력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미는 “팬과 대중에게도 이번 WAVE앨범이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딱 라임소다의 곡 같다는 평가를 내려주시고 계신다. 앞으로도 평범하지 않은 매력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앨범으로 매번 다가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마무 선배님처럼 뚜렷한 매력 어필하고파
라임소다는 아이돌을 포함한 아티스트가 이야기하는 '평범함의 거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그룹으로서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기본 틀을 굳건히 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는 최근 걸그룹 성장 흐름과 달리 기존 걸그룹보다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면서 독특함 발산에 중점을 둔 데 큰 차이가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발랄함으로 사랑받는 마마무를 흠모하는 모습으로도 일견 보인다. 인터뷰 간 라임소다 멤버는 마마무를 그룹 롤 모델로 자신만의 명확한 컬러를 갖추기 위한 행보를 거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혜림·승지·장미 등 라임소다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갖고 있는 만큼, 정형화된 무대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게 바꿔서 펼치는 마마무 선배 모습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혜림은 “개인적으로는 데뷔 때부터 '아리아나 그란데'를 롤 모델로 하고 있다. 음악 콘셉트보다는 무대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많은 분과 공감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낀다. 스스로 저를 바라보면 그런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는 보컬을 비롯해 여러 부분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과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지는 “화사 선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음색깡패'라 할 만큼의 보이스 컬러와 Mnet '퀸덤'에서 보여주는 무대매너까지 매력을 느낀다”며 “물론 그대로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나도 나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아직까지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 여기는데 그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미는 “모든 아티스트가 제게는 롤 모델이다. 모두 자신의 위치와 매력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처럼 제가 또렷하게 매력을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퍼포먼스 중심으로 활동하다 보니 아직은 보컬부분에서 미진하다. 멤버에게 피해가 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앞으로도 저희 라임소다는 변화무쌍한 콘셉트로 어떤 무대든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자 한다. 국내외 팬과 소통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혜림, 승지)” “WAVE 앨범과 함께 많은 분이 호기심을 가져주시더라. 앞으로 호기심과 만족을 가질 수 있는 그룹 라임소다가 되겠다(장미)”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