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4대과기원 혁신작업, 통합작업과 맞닿을까

KAIST 나노종합기술원 차세대반도체 팹. 대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KAIST 나노종합기술원 차세대반도체 팹. 대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가 4대 과학기술원에 대한 전방위 혁신 작업에 착수하면서 기관 통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서 통합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매년 되풀이되고 있어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대 과학기술원을 통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여야에서 고루 제기 됐다. 지난해 국감에 이어서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대 과학기술원이 차별성이 없고 중복투자가 되고 있다”면서 “통합이 어렵다면 캠퍼스는 그대로 두더라도 운영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연구 협력대상기관으로 프랑스, 홍콩과기대 등과 손을 잡는 것을 보면 국내 과기원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소리”라고도 지적했다.

같은당 변재일 의원은 올해 출범한 4대 과기원 공동사무국을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하고 4대 과기원의 통합이사회 출범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장 통합이 어렵다면 공동사무국의 업무를 확장 개편하고 4대 과기원의 연계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통합이사회 출범에는 동의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과기정통부가 4대 과기원 혁신안 마련에 나서면서 과기계 시선도 자연스레 과기원 외형 변화 가능성에 쏠린다. 특히 혁신작업이 4대 과기원간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 통합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당장 과기원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이사회 통합만 놓고 보더라도 장애물이 많다. 일부 과기원은 당연직으로 지역 인사 등을 선출하도록 하는 등 규정이 상이하기 때문에 관계자 동의서부터 규정 개정까지 난항이 따르고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기원이 각 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위상 때문에 물리적 통합은 더욱 난관이 높다.

신 총장도 “과기원 통합 문제는 지역별로 연관된 문제도 있는 만큼 국가가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4대 과기원 혁신안 마련을 위해 출범한 '과학기술원 전략위원회' 관계자는 “과기원 통합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