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KIAT, 세계은행과 기술원조 '좋은 예' 만든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세계은행(WBG)과 함께 산업기술 공적개발원조(ODA) 모델 발굴에 나선다. 세네갈·베트남·필리핀·나이지리아를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등 에너지 ODA 모델 타당성 조사를 연내에 끝낸다. KIAT는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개발협력사업협의회(국사협)와도 산업기술 ODA 모델 발굴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IAT는 세계은행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ODA 모델 개발 타당성 조사를 연내 끝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세네갈·베트남·필리핀·나이지리아에 산업기술 ODA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네갈은 ESS기반 전력 안정화, 베트남은 태양광 발전, 필리핀은 마이크로그리드, 나이지리아는 태양광 ODA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KIAT는 사업기획에서 시범사업, 대규모 확산에 이르는 ODA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IAT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은행에서 제안한 ODA 10개 모델 중 4개 모델을 선별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연내 ODA 모델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내년 신규 사업 편성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고, 빠르면 2021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KIAT는 미주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도 ODA 모델 발굴을 추진한다. 미주개발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사업 모델을 제안했다. 미주개발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각각 미주와 아시아 최대 지역개발 금융기구다. 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업기술 ODA를 추진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산업부와 KIAT는 국사협을 통해 범부처 ODA 개발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국사협은 KIAT와 함께 코이카(KOICA), 수출입은행,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교통연구원(KOTI), 녹색기술센터(GTC),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이 참여하는 원조기관 협의체로 지난해 말 출범했다. 분야를 넘나드는 범부처 ODA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산업기술 ODA는 산업과 에너지 분야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ODA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춘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ODA를 지원하면서 향후 국내 수출기업 신흥시장 진출까지 돕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중국·일본·캐나다에서는 상무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산업기술 ODA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기술 ODA 예산을 지속 확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기술 ODA 예산은 2012년 50억원에서 올해 38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KIAT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에서도 산업과 에너지 ODA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기술 ODA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