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초부터 대어급 신차 3종을 잇달아 투입하며 내수 시장 톱3 탈환에 나선다.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침체된 부산공장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 중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부분변경 모델, 중형 세단 'SM6' 부분변경 모델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첫 신차는 르노삼성차가 처음 선보이는 CUV XM3다. 르노삼성차는 올 연말 부산공장에서 XM3 양산에 돌입, 내년 초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XM3는 앞서 르노 브랜드가 선보인 '아르카나'와 플랫폼을 공유해 한국형 모델로 개발한 신차다. 역동적 쿠페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 등 실용성을 더했다.
XM3는 향후 르노삼성차 수출 물량을 책임질 핵심 신차로 꼽힌다. 르노 본사로부터 XM3 위탁 물량을 확정 받으면 연간 10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대표 소형 SUV QM3도 부분변경을 거쳐 출시한다. 르노 캡처의 한국형 모델인 QM3는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 2014년 1만8000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델 노후화와 소형 SUV 경쟁 심화로 올해 판매량은 월평균 5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형 QM3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키우고 더 날렵하게 디자인을 다듬는다. LED 라이트를 추가하고 9.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높인다. 신형 QM3는 기존처럼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중형 세단 SM6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뒀다. QM6와 함께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주력 차종인 SM6는 2015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부분변경을 거친다. 신형 SM6는 그동안 경쟁 차종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돼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보강, 앞선 반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 중인 해치백 '클리오', 전기차 '조에', 상용 밴 '마스터' 신형 모델 투입도 검토 중이다.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로 생산 물량 증대에 직접 효과는 없지만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생산·판매 효율화를 위해 내년 신차 출시와 함께 판매가 저조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SM5는 연내 단종을 확정했고, SM3는 XM3에 자리를 물려주고 자연스레 단종할 예정이다. SM7도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