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서 가전 사는 '1인 가구'...옥션 "U·S·B 확산에 수요 급증"

'1인 가구'가 온라인 가전 유통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출근이나 등교로 집을 자주 비우는 생활 방식을 감안, e커머스에서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20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옥션의 가전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인 가구에 적합한 가전 수요가 증가했다.

해당 기간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은 63% 늘었다. 전문 기사 도움 없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모델에서 수요가 확대됐다. 지난 여름 인기를 끈 '이동식 창문형 에어컨'처럼 설치 기사 방문에 시간적 부담과 피로를 느끼는 1인가구,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기정화기기 판매량은 130% 증가했다. 로봇청소기와 간편 식기세척기 수요가 각각 21%, 69% 상승하는 등 소형가전 판매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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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비접촉(Untact) △소형(Small) △차별화된 이득(Benefit) 이른바 'U·S·B' 트렌드가 온라인 가전유통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전문기사 방문 없이 간편하게 설치나 수리 가능한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가전으로 여겨졌던 냉장고, 인덕션, 공기청정기 등이 소형화되면서 1인가구 선택을 받고 있는 것도 새로운 소비 흐름이다.

자신을 위한 소비 트렌드인 '미코노미' 확산에 따라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가전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옥션에서 최근 한 달 기록한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물걸레 청소기, 과일·채소 세척기 구매자도 14배 이상 늘었다.

김충일 이베이코리아 옥션 디지털실장은 “일과 삶 균형(워라밸)을 중시하고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성향이 가전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언택트 제품과 소형가전, 특별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품목이 당분간 온라인 가전유통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