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사법 리스크 해소한 롯데…'뉴롯데' 추진 박차

롯데월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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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경영비리, 국정농단 연루,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사태 등에 휘말린 롯데그룹이 악재에서 벗어났다. 신동빈 회장의 뇌물 및 배임·횡령 사건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마무리 되면서 롯데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롯데그룹은 '뉴롯데'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고심 기각으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복귀 이후 약 1년 동안 국내외를 누비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다. 경영 복귀와 동시에 가장 먼저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롯데지주 내에 롯데케미칼을 편입하고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했다.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재개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대규모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 5월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도 세웠다. 이는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신 회장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신 회장은 복귀 후 5년 동안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대규모 투자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그룹 양축으로 삼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7만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e커머스 사업을 위해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티몬, 마켓컬리 등 조 단위 온라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추진도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 일본계 계열사 지분을 축소하고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신 회장 중심의 온전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합병은 필수다.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정상경영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투자, M&A, 해외진출 등에 있어 발목을 잡던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