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주철관 및 관이음 기술위원회(ISO TC5/SC2)'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개발한 주철관 내진성능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주철관은 상하수도용 배관에 주로 사용되는 주철로 만든 관이다.
한국주철관공업(주)와 프랑스의 폰타무송(PAM), 인도 일렉트로 스틸(Electro Steel), 일본 구보다(Kubota), 중국 싱싱(Xing Xing) 등 글로벌 주철관 제조업체가 대거 참여한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방법'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하는 시험방법은 주철관 연결부의 팽창, 수축, 이탈방지, 변형각 등에 대한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안이다. 지반 침하와 지진 발생시 덕타일 주철관과 그 부속품 특성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가 국표원 표준기술력향상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건축물, 기반시설 등에 대한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제적으로 내진성능 검증을 위한 통일된 시험방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진, 지반침하, 자연재해 등 재난발생으로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가 파손되면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누수로 인한 2차 재해 발생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주철관 안전성능 검사가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으로 주철관 지반 침하와 지진 발생에 대한 통일된 시험방법을 채택하면 우리 주철관 제품 시장 확대는 물론, 시험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최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세계 각국이 지하 매설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위원회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주철관 관련 업계가 국제표준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