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이제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며 당 내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 작정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유승민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됐다”며 “황교안과 거래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더 이상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하루빨리 갈 길 가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유승민에게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아침 신문 인터뷰를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탈당을 4월부터 생각했다고 하고, 12월에 탈당을 실행하겠다고 한다. 이런 거짓이 어디있고 이런 위선이 어디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는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었다”고 비난했다.
또 “이분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분파주의를 대표하는 분이다.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배신자의 이름을 들으며 박근혜를 배신했고 양보의 정치는 전혀 없다”며 “오직 나만, 나 혼자만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대구에서는 배신자로 찍혀있고, 수도권 출마 차출론을 핑계로 대구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하고 그 뒤에 뭘 했냐, 양보를 했냐 협조를 했냐. 오죽 싸움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전혀 양보를 하지 않고 싸움만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며 “이 분이 20대~40대가 새로운 중심이 돼야한다고 얘기합니다만, 유 전 대표가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똘마니 생각밖에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을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친구 아들을 시켜서 당대표를 몰아내고자 하고, 오직 젊은 사람들 앞장 세워서 당권싸움에만 집착하고 있었다”며 “혁신안이 8개가 나왔는데 오직 당대표 퇴진안만 다뤘다. '기승전 손학규 퇴진'이었다. 누가 주도했냐. 유승민 직계가 단식까지 한다며 주도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늘도 황교안을 만나자고 한다. 그러면서 무조건 통합은 안된다고 한다. 솔직하라. 유승민은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며 “받아달라고 애걸하고 있는 것이다.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 창당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분들에게는 국회의원 배지밖에 없다. 나라 정치 전혀 염두에 없다”며 “통합이 안되면 연대해 배지를 달겠다는 그 뜻이 아니면 뭐냐”며 “(그동안) 의원총회도 나오지 않고 4월 지나 손학규를 몰아내는 의총, 그때부터야 나오기 시작했다. 밖에서 대학강연이랍시고 하면서 당에 대해선 일체 협조 안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12월에 창당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빨리 나가라”면서 “자기가 만든 당 완전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완전 깨트리고 나갈 생각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부터 탈당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기 똘마니들 시켜 당대표 몰아낼 궁리만 했었다”며 “당 깨트리고 풍비박산 내놓고 나가겠다? 어림없다. 우리는 제3지대 굳건히 지키고 넓혀서 한국정치 구조를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