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안전자산 달러화를 대거 사들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억8000만달러(9월 평균 환율 적용 시 약 5750억원) 증가하며 2012년 6월 통계를 공표한 이후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고액 자산가 등 개인이 달러화를 사들인 결과”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잔액 비중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 보유 비중은 22.0%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개인 달러화 예금을 포함한 전체 개인 보유 외화예금은 156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기업이 보유한 전체 외화예금은 11억2000만달러 늘어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일부 기업이 해외 주식과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을 외화예금에 일단 넣어둔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16억7000만달러 증가한 726억4000만달러였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이 621억6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은 2억1000만달러 증가한 43억4000만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는 1억달러 증가한 1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는 4000만달러 불어난 12억7000만달러였다.
다만, 유로화는 33억3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10억5000만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15억9000만달러를 보유했다. 각각 4억9000만달러, 11억8000만달러 불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