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자사의 첫 전기차 'EQC'를 한국에 출시한다. 벤츠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인프라도 갖춘다. 서울·수도권 등 전국 10곳에 충전기 최대 100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에 자체 충전소를 구축하는 건 테슬라에 이어 벤츠·현대차 3곳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번째 배터리 전기차(BEV) '더 뉴 메르세데스-EQC'를 22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EQC는 지난 6월 글로벌 출시 된 벤츠의 첫 배터리 전기차(BEV)다. 전동화로 최적화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했다. 800㎏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무게 밸런싱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대 402마력, 77.5㎏.m 토크 출력 등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0~100㎞/h)은 5.1초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산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80㎾h급을 장착했으며 한번 충전에 309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7.4㎾급 온보드차저가 탑재돼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최대 110㎾ 출력으로 약 40분 이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벤츠는 가정용 220볼트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가정용 월박스 충전기도 지원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개선된 교차로 기능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코너 진입을 위해 감속과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킨 상황에서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 청각적 경고와 반자율제동을 지원한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는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기능들이 포함됐다.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85퍼센트로 충전해줘” 등 충전 설정이 가능하다.
EQC 출시에 발맞춰 벤츠코리아는 이달 서울 제2롯데월드(잠실동)와 서울클럽(장충동)을 시작으로 10개 안팎의 독자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나 경기도청 등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 예산으로 충전소를 구축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벤츠의 충전소는 도심 내 호텔이나 유통점 등 유명 명소를 위주로 전기차 브랜드 'EQ'를 부각시켜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충전기는 완속(7㎾급)과 급속(100㎾)을 합쳐 약 100기가 투입된다. 벤츠는 국내 중소업체와 함께 자사의 고객층을 고려해 고급스러움과 안전성을 강조한 충전기를 별도로 제작했다. 충전소 당 다수의 충전기를 구축하는 구조다.
이 충전소를 벤츠 고객 이외 일반 전기차 이용자에게 개방하고, 벤츠의 배터리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고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QC는 모던한 디자인, 혁신기술, 커넥티비티 등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결합, 벤츠만의 '일렉트릭 인텔리전스(Electric Intelligence)'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도 이달 중에 충전서비스 독자 브랜드를 론칭한다. 전국 20여 충전소에 1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충전기와 변전시설·공사비 등을 합쳐 투입하는 예산만 100억원 수준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