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뉴트로' 열풍…'진로' 이어 '대선·무학' 참전

주류업계 '뉴트로' 열풍…'진로' 이어 '대선·무학' 참전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인기에 자극 받은 소주업체들이 앞다퉈 뉴트로 콘셉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옛 감성을 자극한 뉴트로 콘셉트 제품은 세대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며 필수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뉴트로 제품은 공용 초록색병이 아닌 무색 혹은 하늘색병을 사용해 '빈병 재사용' 논란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하고 맛에 새로움을 더한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식 제품 출시일은 28일이다.

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는 색다르고 신선한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무학은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 병에 실버 왕관을 입혀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상표 역시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했으며 날아오르는 학을 삽입해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무학이 100년 기업으로 날아오를 각오를 더했다.

무학의 주질은 순한소주(16.9) 시장을 선두로 개척한 무학의 정통성 있는 기술력으로 과당은 빼고 식물에서 추출한 최고급 첨가물을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무학은 과거 1970년대부터 소주는 무조건 25도라는 인식을 깨고 일찍이 저도주 시장을 개척해내며 국내 저도 소주시장 트렌드를 선두하고 있다.

주류업계 '뉴트로' 열풍…'진로' 이어 '대선·무학' 참전

뉴트로 콘셉트 소주는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70여일 만에 1100만병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간 판매량 목표는 일치감치 넘어섰고 판매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생산 라인을 추가 했음에도 물량이 부족해 도매상과 유통업체의 발주 요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트로 콘셉트 소주가 인기를 끌자 대선주조는 지난주 1965년 출시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출시했다. 다만 대선주조는 하늘색 병이 아닌 기존 초록색 병에 담았으며 주질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점 없이 기존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다.

소주업계는 고도주를 기피하는 주류 트렌드 변화 등의 요인으로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 속 뉴트로 열풍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이지만 소비자에게 새로운 마케팅 요소로 작용해 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빈병 사용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는 환경 문제 등의 이유로 '진로이즈백' 빈병을 돌려주지 않고 공장 부지에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 신제품의 경우 출시 초반 지역 시장에서만 판매될 계획으로 롯데주류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아 롯데주류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주류업계에 뉴트로 열풍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