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이 떠난 전북 군산공장이 우리 중소·중견기업 주도의 전기자동차 메카로 부상했다. 중소기업이 만든 배터리 전기차(BEV)와 전기버스 제작·생산되고 아직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초소형 전기차·중소형 전기트럭도 이곳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24일 전북 군산에서 전북도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그룹과 대창모터스·에디슨모터스 등 9개 중소·중견기업이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을 체결했다. 전북도와 이들 기업은 군산공장을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협력한다.
추진 주체는 명신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가 합세한 새만금 컨소시엄 등 두 군데다. 이들은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한다. 1902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전기차 17만7000여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명신 컨소시엄은 2675억원을 투입해 GM 군산공장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9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2022년까지 연간 12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태규 명신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바이톤 생산을 준비하고, 자체모델 개발도 병행해 2022년까지 최소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전북 군산이 우리나라 전기차산업의 1번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 컨소시엄은 1447억원을 들여 새만금산업단지 제1공구 39만㎡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와 초소형 상용 전기트럭 등 제작·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와 상용 전기트럭 전용 공장을 연내 착공한다는 목표다. 2013년 일본 산요의 골프카트 사업부를 인수한 MPS코리아는 골프카트 이외 2020년까지 양산형 상용 전기트럭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중소기업이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군산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갖게됐다”며 “초소형 전기차를 비롯해 해외 수출까지 가능한 초소형 상용 전기차도 개발, 생산할 목표다”고 말했다.
800여 개 자동차부품 협력업체와 10여 개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군산권역에 이들 기업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군산은 국내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형 일자리의 특징은 전남 광주나 경북 구미 처럼 대기업 주도가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중심에 있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정부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GM사태로 잃었던 일자리 2000여개를 오는 2022년 내 다시 회복시킨다는 목표다. 또 침체됐던 연관 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지역인재 우선 채용 △지역 내 생산부품 의무구입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