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에 열 번째 결실

강원도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경
강원도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경

이마트가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 민관이 협력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선 첫 사례다. 전통시장 상생 모범 모델로 각광받으며 개점에도 속도가 붙었다.

24일 이마트는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오픈했다. 2016년 8월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첫 선을 보인 후 3년만에 이룬 성과다.

박시우 노브랜드 상생TF 팀장은 “이번 상생스토어는 지방자치단체와 이마트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처음 협업한 모델”이라며 “대립적 관계로 인식돼 온 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협력 관계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공실률이 30%에 육박하며 죽어가던 삼척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해 민관이 의기투합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스터디카페·키즈도서관을 조성해 젊은 층 집객에 집중했다.

삼척시 역시 주차장 등 기반시설 개선에 예산을 전폭 지원한다. 의무휴업일도 둘째·넷째 수요일이 아닌 첫째·셋째 수요일으로 변경했다. 지역내 대형 유통매장이 쉬는 날 문을 열게 해 시장 활성화 취지를 살리겠다는 배려다.

이날 상생스토어를 찾은 50대 여성 고객은 “간단한 과일은 시장에서 사지만 공산품까지 살 때는 다소 떨어진 홈플러스를 찾는 수밖에 없었다”며 “노브랜드 덕에 가까운 시장에서 한 번에 장볼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이번 상생스토어는 청년몰과 시너지를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청년몰을 노브랜드와 인접 배치해 상생 효과를 꾀했다.

상생스토어 2~3층에는 청년몰 25곳이 조성된다. 이마트는 청년몰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청년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포운영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삼척시는 1년 간 임대료를 면제하고 인테리어비도 최대 60% 지원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공생하면서, 부모는 1층에서 식자재를 팔고 아들은 2층 청년몰에서 카페를 꾸리는 사례도 나왔다. 쇠퇴해가던 전통시장을 힘겹게 지켜온 상인들도 분수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정종광 삼척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이 삼척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1호점 당진어시장의 경우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정체됐던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다. 주차장 이용건수도 54.5% 증가하며 시장이 활성화됐다. 월배시장 역시 한 달 만에 매출이 30% 뛰었고 동해남부재래시장은 일평균 방문객이 400명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대전과 인천에도 상생스토어를 12호점까지 오픈하며 상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척(강원)=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