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베일에 가려졌던 공룡, 데이토케이루스 화석 발굴 50년만에 전신 골격 복원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데이노케이루스는 1970년 최초 발견됐다. 2014년 이융남 당시 지질연지질박물관장(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과 국제연구팀이 네이처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 논문에 참여한 이항재 지질연 연구원이 지질박물관을 중심으로 복원 연구팀을 꾸려 데이노케이루스의 복원 작업에 나섰다.
수백 개에 이르는 골격 대부분을 정밀 촬영·측정한 자료, 도면을 바탕으로 각 골격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실물화석으로는 어려운 확대 축소와 복제, 회전과 이동, 변형 바로잡기, 빈 부분 채우기, 관절 가동범위 파악 등을 가능하게 했다. 변형이 심한 두개골은 새로 모델링 했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부구조까지 복원해냈다.
골격의 초안은 논문의 제1저자인 이융남 교수와 함께 비교해부학적 검토와 반복 수정을 거쳐 최종 완성했다.
복원과정에서 초기 연구에서 알 수 없었던 사실과 특징을 발견해 복원에 적용했다. 등의 혹이 초기 연구에서 복원했던 모습보다 더 완만하고 둥그스름한 형태를 띠게 했다. 갈비뼈와 등 척추 결합 형태와 복늑골(배갈비뼈) 배열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면서 복부 크기와 형태도 알 수 있게 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데이노케이루스 외형의 입체복원 모델도 제작했다.
완성된 디지털 골격 모델로 실물크기의 모형제작까지 가능했지만, 충분한 시간과 전시 공간의 확보가 어려워 4분의 1 축소 복원골격과 실물크기의 두개골(목척추 일부 포함) 모형을 제작했다.
이항재 연구원은 “최초 발굴 50년 만에 데이노케이루스의 완벽한 골격 복원과 외형 제작이 완료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복철 원장은 “미스터리 공룡인 데이노케이루스의 골격 복원과 실물 모형 제작을 통해 침체되어 있는 우리나라 고생물학계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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