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는 오는 2021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을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위아가 유럽 지역에 자동차부품 생산 기지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법인은 총 2100억원을 투입, 13만2000제곱미터(약 4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2021년 가동을 시작해 오는 2022년부터 연 24만대 규모로 엔진을 생산한다. 현대위아는 우선 1600cc 규모의 엔진을 생산한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엔진을 다변화시킬 예정이다. 러시아법인은 엔진 부품의 가공에서 조립까지의 전 과정이 이뤄지도록 설계된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 신설로 국내와 해외에 다섯번째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해 연간 200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현대위아는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과 경기 평택, 해외에서는 중국 산둥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용 엔진을 양산 중이다.
현대위아는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번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량은 180만591대로 2017년 보다 12.8% 증가했다. 또 올해 3월 기준으로도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8% 늘었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을 통해 유럽 전 지역에서 차량부품을 수주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와 생산 비용을 최적화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와 생산 비용을 최적화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전 지역에서 차량부품을 수주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