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레이저 빔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불법 드론 피해가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면서 안티 드론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공군은 현지 군수 업체 레이시온의 안티 드론 시스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스템(HELWS)'을 기지 내로 들였다. 드론 공격에 대응해 무기 시스템을 갖춘 것은 처음이다.
HELWS는 적외선 센서로 불법 드론을 정찰·발견하면 레이저 빔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형 트럭 위에 얹혀진 이 시스템은 한번 충전으로도 12회 빔을 발사할 수 있다. 전력이 지속 공급되면 무한대 빔을 쏠 수 있다.
이미 미 공군과 레이시온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수차례 실험을 거쳤다. 지난해 레이시온은 미국 오클라호마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이 기기로 45대 무인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불법 드론이 미군에게 미칠 보안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는 공격적인 드론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불법 드론이 석유 시설이나 공항에 별안간 등장하며 전례 없는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레이저 빔, 음성 신호 분석, 전파 교란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로이 아제베도 레이시온 회장은 “5년 전만 해도 고객사는 드론 위협에 걱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일어난 사례들을 보고 불법 드론에 대응할 만한 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