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르면 10월 중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3조4249억원을 돌파해 연내 4조원의 신규 벤처투자액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벤처투자는 3조10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749억원에 비해 20.6% 증가했다.
벤처투자 규모는 9월 한 달에만 3098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매달 약 3000억원 규모 신규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10월에는 지난해 전체 신규투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연간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였던 3조4249억원을 넘어 약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역시도 신규 투자 대다수는 생명공학과 정보통신(IT) 분야에 집중됐다. 9월까지 총 8928억원이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됐고, IT 분야에는 8049억원이 투자됐다.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도 5461억원이 이뤄졌다.
업력별로는 창업 3년 이하 초기 기업에는 1조291억원(33.1%), 3년부터 7년까지 기업에는 1조3002억원(41,9%)이 투자됐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에는 7749억원(25.0%)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2조1984억원에 비해 10.5% 늘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증가세의 주된 이유로 투자 및 출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등 세제혜택과 더불어 투자금에 대한 회수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벤처펀드를 통한 회수 총액은 투자 원금 대비 1.8배에 이른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 3.8배 수익을 거두며 가장 높은 성과가 나타났다. 생명공학과 IT 서비스 분야도 각각 2.7배, 2.1배 수익을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 증가세를 견고히 유지해 창업·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벤처투자에 따른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투자 규모에 비해서는 대박 회수사례가 쉽게 등장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회수에 성공한 벤처캐피털(VC)은 총 28개에 그친다. 지난해 총 47개 VC가 IPO로 투자금을 회수한데 비해서는 아직 실적이 미미하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 벤처투자 규모에 비해 IPO를 통한 회수 성공 사례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코스닥부터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연도별 3사분기 벤처투자 실적
〃 벤처 투자 단위 : 억원, 개사)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