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방산 정보기술(IT)·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직후 한화시스템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방위 산업 선도 기술력에 IT서비스 경쟁력을 융합해 새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사이버보안과 감시·항공 분야 등 신산업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제2 데이터센터 건립과 에어택시(PAV) 등 신규 사업,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한다. 국방부가 초연결·초지능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을 위해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에 발맞춰 방산사업 실적 성장을 추진한다. 첨단 센서와 지휘통제통신에 특화된 기술로 차세대 안보환경을 구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도 창출한다.
합병 시너지를 기반으로 방산IT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스마트감시와 사이버보안 등 신사업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한화시스템 엔지니어는 합병 전 1400명에서 한화S&C와 합병 이후 2600명 수준으로 약 두 배 늘었다.
방산·IT서비스 융합 시너지는 실적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289억원,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3% 상승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는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 사업과 한화생명 보험 코어 고도화 사업 등 수주로 654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1억원, 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 하반기 시스템부문에서 전술통신정보체계 양산, 해외 전투체계 수출, 군수지원 사업과 영상융합 체계 구축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 앞서 한국형전투기 탑재 AESA 레이다 개발사업, 군 정찰위성사업,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외사업 전담조직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ICT 부문에서는 보험업 중심 금융 시장을 공략한다. 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뿐 아니라 미래에셋생명과 AIG손보 등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생산공정 최적화를 위한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는 등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변모한다. 금융·제조 등 그룹사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해 서비스영역을 강화한다. 향후 5년 동안 한화그룹 차원 21조원 투자 중 디지털화 분야 등에서 실적을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민·관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AI·IoT 기반 밀리테크(Mili-Tech)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며 “사이버보안 위협 빈도와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능형 위협탐지 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보안 산업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인수합병(M&A)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한화시스템은 기업공개(IPO)로 최대 4601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3286만1424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250원부터 1만4000원 사이다. 다음달 4~5일 공모 청약을 받고 같은 달 15일 상장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