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완구용 드론으로 외산 독주를 막겠습니다.”
곽승계 위즈윙 대표는 외산에 잠식 당한 국내 시장에서 국산 드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완구용 드론을 활용한 교육 시장 확대에 앞장선다. 곽 대표는 28일 “교육·완구용 드론 시장은 국산화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라면서 “완구용 드론에 독창적 교육 콘텐츠를 접목,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지방항공청에 등록된 드론 규모는 1만21대다. 이 가운데 국산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중국 DJI가 만든 팬텀과 매빅 인기에 힘입어 중급형 드론 시장은 100% 가까이 외산이 가져갔다. 교육·완구용 드론 시장의 국산화율은 20%에 육박한다.
위즈윙은 조립식 교육용 드론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드론 메인보드에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 이른바 '변신 드론'을 구현했다. 드론을 날리다 지겨워지면 주요 부품을 손쉽게 무선조종(RC) 자동차, 무선조종(RC) 비행기에 옮겨 달아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동안 조립형 드론 큐브 70을 비롯해 바퀴가 달린 미니레이싱드론, 카메라드론을 출시했다. 야심작은 축구공드론이다. RC 자동차, RC 비행기로의 변신은 물론 관리도 편하다. 모터를 하나씩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드론 상태 점검에 유용하다. 최근 드론 축구가 주목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곽 대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다 보니 초·중·고 드론 수업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면서 “드론 기반 교육 콘텐츠를 관련 학교·업체에 소개하면 95% 넘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힘겨운 추격전은 불가피하다. 외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교육·유통업계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50%가 넘는 마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 가격을 크게 떨어뜨린 탓이다. 곽 대표는 “드론 강사들 간 입소문을 통해 점유율을 넓혀 갈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곽 대표는 “산업용 드론 개발에만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상용화 실적이 더디게 나온다”면서 “드론을 교육·완구용, 중급, 산업용으로 구분하는 등 분야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육용 드론 시장 관련 인증과 사후 관리(AS) 규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외산과 격차는 단계적으로 좁혀 나갈 방침이다. 현재 산업용 드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용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뒤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산업용 드론 내 센서·장치 경쟁력에서는 외산보다 국내가 앞서 있다”면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급용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곽 대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출신이다. 드론 비행제어시스템 개발 참여를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위즈윙은 교육·완구용 드론 전문 기업으로 2017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