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직각으로 구부러진 유리 구현 '레이저앱스'

레이저앱스가 구현한 직각 유리 (사진=레이저앱스)
레이저앱스가 구현한 직각 유리 (사진=레이저앱스)

초정밀 레이저 가공·응용장비 업체 레이저앱스(대표 전은숙)가 직각으로 구부릴 수 있는 유리 성형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 위한 신기술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지문인식 버튼, 카메라 렌즈, 스피커를 디스플레이에 통합하는 추세다. 화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베젤리스 디자인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디스플레이 상하좌우를 구부린 '쿼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베젤리스 디자인을 위해서다.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쿼드 엣지의 곡률을 극대화하는 기술 구현이 이슈다. 화면을 보호하는 커버유리를 직각으로 구부릴 수 있으면 완전히 베젤 없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유리를 구부리는 기술은 쉽지 않다. 유리를 구부리려면 고온을 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리 성질이 변한다. 성질이 변한 유리는 물리력에 의한 충격 등에 취약해져 제 기능을 하기 어렵게 된다. 고온을 가하면 접히는 면이 불투명해지는 현상도 생기기 때문에 광학 특성도 확보해야 한다.

원하는 각도를 구현하는 기술도 고난도를 요구한다. 구부러지는 부분에 주름이 지거나 미세하게 깨지는 현상이 없어야 한다.

레이저앱스는 저온 환경에서 레이저를 사용해 유리를 원하는 각도로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기존 유리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하는 각도를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전은숙 레이저앱스 대표는 31일 “플라즈마 기반의 저온 공정과 레이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강점”이라면서 “기존의 강화유리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세한 깨짐 현상 없이 90도 직각으로 구부릴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레이저앱스는 레이저를 이용한 유리 커팅·성형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유리를 자를 때 미세하게 유리가 깨지는 현상 없이 깨끗하게 자를 수 있어서 자른 단면을 별도 가공하는 공정이 필요없게 된다.

전 대표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더 얇고 더 자유로운 형태의 유리를 요구하는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가장 앞선 레이저 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표. 레이저앱스 개요

[미래기업포커스]직각으로 구부러진 유리 구현 '레이저앱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