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첫 참석..."새마을지도자,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며 “'새마을운동'이 조직 내부의 충분한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역사적인 대전환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계승하여 발전시켜 나가자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주최로 개최됐으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국가적 의미를 강조하며 그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나눔과 봉사의 운동이며, 두레, 향약, 품앗이 같은 우리의 전통적인 협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운동”이라며 “'새마을운동'으로 우리는 '잘살아보자'는 열망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경제 강국이 된 배경에도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지도자는 공무원증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라며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의 중심이며, 협동의 구심점이고 믿고 따르는 공공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의 기적에서부터 태안기름유출 사고, 세월호 사고, 강원도 산불 등 재난 현상에 새마을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이룬 기적같은 성과에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의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고, 2015년 유엔 개발정상회의는 빈곤타파, 기아종식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새마을운동'을 꼽았다. 올해 최초로 중남미 온두라스에 네 개의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남태평양의 피지에, 2021년에는 아프리카 잠비아 등지에 확산한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전파로 우리는 경제발전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다”며 “다음 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다양한 '새마을운동'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기존 '빈곤 극복'에 초점을 맞췄던 새마을운동을 인류 생존을 위한 '생명·평화·공경' 운동으로 확장했다.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통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20% 가까이 절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20% 절감에 국민 모두 동참한다면 석탄화력발전소 열다섯 개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새마을운동'의 시작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지금 '잘 사는 나라'를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나눔과 협동의 중심인 새마을지도자들이 이끌어주셔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