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주요 거점에서 서울까지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기 위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서부권 GTX-D(가칭) 신설을 포함해 대도시권 철도망을 두 배로 늘리고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선·지하대심도로 설치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광역거점 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가 목표다.
수도권 주요 거점은 광역 급행철도로 연결한다. 서부권에 GTX 신규 노선을 검토하고 4호선 등 광역철도 노선을 개량해 급행운행을 실시한다. 급행 운행비율을 현재의 16%에서 2030년35%로 두 배 이상 늘린다.
트램과 트램-트레인 등 신규 교통 수단도 도입한다.
간선도로도 바뀐다. 제1순환고속도로 상습정체구간인 서창~김포, 판교~퇴계원 복층화를 검토한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수도권 동서횡단축 등 주요 간선도로와 부산·울산권 사상~해운대(민자적격성 조사 중) 등에는 대심도 지하도로를 신설한다.
지하부는 자동차, 지상부는 BRT·중앙버스차로 등으로 운영한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을 CNG, 수소 등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광역철도 급행 비율을 현재 두 배 수준으로 높여 주요거점 사이 이동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고, 혼잡과 정체가 일상이던 광역도로 급행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뉴스 줌인-수도권 광역 교통 어떻게 바뀌나
광역 교통비전 핵심은 철도망이다. 구상에는 3호선을 파주 운정까지, 9호선을 미사까지, 5호선은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안을 담았다. 인천 2호선을 신안산선과 연결하고 별내선(8호선 연장)은 진접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지하철·도시철도가 수도권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교통 소외 지역이었던 1·2기 신도시 문제가 상당수 해소될 수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주요 수단은 자가용과 M버스 등 광역 버스였다. 철도를 통해 교통망을 구축함에 따라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간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전용차로를 달리다 서울 도심에 들어오면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던 문제도 해결한다. 40m 지하에 대심도로를 구축한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 S-BRT도 구축할 계획이다. S-BRT는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적용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해 교통체증 우려가 적다. 속도 경쟁력과 대용량 수송능력을 갖춘 고속 BTX 서비스도 도입한다. 기존 광역버스보다 이동시간을 3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85분 걸리던 일산-서울역 도착시간은 30분으로 단축된다. 송도-여의도 79분은 38분으로, 남양주-서울역 72분은 36분으로 줄어든다. 동탄-강남역은 70분이 소요됐으나 35분만에 도착한다.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산 확보가 급선무다. 8호선 별내선 연장, 9호선 연장 등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다.
한 2기 신도시 시민은 “지하철이 연장된다는 소식은 정말 반갑지만 언제 실현될지 기약이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청사진이 아니라 실제 착공으로 교통 개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광역 교통 구상>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