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면역세포 항암작용 높이는 핵산복합물질 개발

우리 몸이 가진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높일 수 있는 핵산 복합물질을 개발됐다.

영남대는 진준오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곽민석 부경대 화학과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세포 항암직용을 높일 수 있는 핵산복합물질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핵산 복합물질은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로 작용할 단백질 조각과 면역 세포를 자극할 핵산물질 등 생체분자를 활용한 복합물질을 합성한 것이다.

핵산은 뉴클레오티드라는 단위체로 구성된 중합체로 DNA와 RNA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으며, 유전정보 저장과 전달, 발현을 돕는 기능을 한다. 이 중 DNA는 유전정보를 저장해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유전물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열 특이적인 결합 특성으로 인해 나노구조물의 구성단위 또는 약물전달체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아 왔다.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높일 수 있는 핵산 복합물질을 개발한 진준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왼쪽)와 곽민석 부경대 화학과 교수.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높일 수 있는 핵산 복합물질을 개발한 진준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왼쪽)와 곽민석 부경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구(球)형으로 자가조립되는 지질 DNA에 암세포 인식력을 높일 단백질 조각과 면역증강효과가 있는 DNA 조각을 탑재한 복합물질(INA)을 제작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핵산 복합물질을 종양을 가진 생쥐 투여 실험을 통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흑색종에 걸린 생쥐에 투여한 결과 흑색종 특이적인 단백질 조각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증식하는 것과 면역활성을 의미하는 염증성 단백질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세포가 아니라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면역항암 치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돼 이번 연구 성과가 그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및 신진연구자지원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논문은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 최신호에 실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