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이광국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울러 폭스바겐 중국 연구개발(R&D) 담당을 지낸 스벤 파투쉬카를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최대 격전지인 중국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최근 중국사업 부문 조직개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인사로, 리더십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독일과 영국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대내외 네트워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했다. 국내사업본부장 역임 기간 성공적 신차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 고객과의 소통 활동 등 판매와 브랜드 혁신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총괄로서 판매 증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사업 전략 구체화 역할을 맡는다.
이 사장 후임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자리는 현재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겸직한다. 기존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파투쉬카 신임 중국기술연구소장은 지난 10여년간 중국시장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독일 다름슈타트공대 전자제어공학과 출신인 그는 최근까지 폭스바겐 중국 부문 R&D 담당으로 상하이 폭스바겐과 이치 폭스바겐 R&D를 이끌었다.
파투쉬카 소장은 중국형 차량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중국사업 부진 타개를 위한 조직개편과 리더십 변화 등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사업 임직원을 중국으로 전진 배치한 데 이어 8월 중국 지주사 중심의 강력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직 재정비를 마쳤다. 9월에는 둥펑위에다기아가 처음으로 현지인 리펑을 총경리로 임명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