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매는 소자본 쇼핑몰 창업에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재고 부담과 배송 걱정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고,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모영일 지앤지커머스 대표는 4일 “도매꾹이 도매 시장을 양성화했다면 도매매는 창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전문 셀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지앤지커머스는 국내 온라인 도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오픈마켓 플랫폼 '도매꾹'을 운영하는 업체다.
삼성 출신으로 무역업에 종사하던 모 대표는 정보기술(IT) 벤처붐이 일던 2000년대 초반 오프라인 중심에 있던 도매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 발품을 팔아야 하던 정보를 손쉽게 공유하고 30% 안팎의 중개수수료를 3.0~6.3%로 낮추자 회원이 200만명으로 불어났다. 도매꾹 입점 상품종류만 850만종. 하루에 거래되는 상품 개수만 40만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B2B 배송대행 서비스 '도매매'에 힘을 쏟고 있다. 모 대표는 “B2B 도매시장은 아직 음성화된 거래가 전체의 99%에 이른다”면서 “도매꾹의 한계를 보완하고 소자본 창업 트렌드를 반영, 2년여 전부터 도매매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도매매는 재고 없는 쇼핑몰 창업을 돕는 사업 모델이다. 상품을 사입하지 않아도 주문만 전달하면 상품 공급자가 재고관리부터 배송까지 담당한다. 전문 셀러는 도매매에 등록된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자신의 쇼핑몰에 옮겨와 판매에만 집중하면 된다. 도매상 입장에선 판로를 확대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선 재고를 떠안지 않아 창업 실패 부담이 적다.
회사도 도매매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 셀러가 손쉽게 상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특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부족한 세부 이미지는 직접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다. 초보 창업자를 위한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모 대표는 “2017년부터 전문 셀러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면서 “전문 셀러를 2530명 배출했고, 이 가운데 사업자로 등록한 셀러만 1700명이 넘는다”며 웃었다.
도매꾹·도매매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580억원이다. 올해는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평균 두 배씩 성장하고 있는 도매매 매출 비중을 현재 15%에서 50%대까지 끌어올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모 대표는 “연내 도매꾹·도매매를 인적분할한 뒤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자금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