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 인슈어테크 기업 등이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상품영업에 대응하기 위해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소위 '가망 데이터베이스(DB)'로 불리는 고객정보보다 고객 유입이 높은 유전자정보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 설계사들이 유전자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스터디를 조직하고 있다. 이미 보험 설계사 조직 사이에서 유전자정보 활용 스터디는 보편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장 수요가 많아지면서 설계사를 대상으로 유전자정보 활용 등에 대한 강의를 실시하는 GA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정보 활용을 통한 영업전략은 고객이 정보를 기반으로 적절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고, 향후 문제 가능성이 큰 문제를 추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설계사들의 선호가 높다”고 설명했다.
유전자정보를 활용하는 회사는 GA부터 인슈어테크까지 다양하다. 앞서 GA업체인 IFA가 유전자검사키드를 활용한 보험영업에 나선 뒤 많은 대형 GA가 영업에 이와 같은 유전자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인슈어테크 업체인 위플랫도 유전자정보를 영업에 사용하고 있다.
통상 설계사들은 전문업체에서 돈을 주고 DB를 구매한다. 일부 GA의 경우 자체적으로 DB를 생산해 설계사에게 제공한다. 가격도 백원 단위에서 만원 단위까지 다양하다. 과거에는 이렇게 구매한 DB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 상담 자체를 거부하거나 맞지 않는 불량 DB를 구매해 곤혹스러워지는 일이 잦았다.
이런 상황에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방법은 설계사에 있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약 10만원 정보 비용으로 암에 대한 질병 발생 가능성을 비롯해 치매나 심장,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정보가 100%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설명할 경우 기존 DB 대비 효과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GA나 인슈어테크 업체들은 이런 형태의 유전자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험영업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슈어테크 관계자는 “최근 보험 트렌드가 보장보다는 예측, 관리라는 측면이 부각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장만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설계사 입장에서도 가망 고객에게 근거를 기반으로 필수 보장을 선호할 수 있어 이런 유전자정보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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