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디카페인 커피 원두 일정 비율을 국산 검정보리 '흑누리'로 대체한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흑누리는 국내 최초 검정 쌀보리 품종으로 일반 보리 대비 항산화 성분과 과당 함량이 높다. 흑누리 보리 커피 한 잔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 성분인 베타글루칸(콜레스테롤 감소, 항당뇨, 심장 질환 예방 등에 효과)과 안토시아닌(활성산소를 없애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등이 포함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카페인 과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대두하면서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농진청은 디카페인 원두와 특정 비율로 배합하면 커피 맛을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 원두와 흑누리, 일반 원두를 6:3:1로 배합하면 카페인 함량은 0.95㎎/g으로, 일반 아라비카(12㎎/g)나 로부스타(22㎎/g)보다 현저히 낮다.
보리 커피는 드립 시간도 짧고 일반 커피보다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 농진청 조사 결과 소비자 패널 중 79%가 구매 의향을 보였고 62%는 임산부나 산모에게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농진청은 보리 커피의 조성물과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했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까지 마쳤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원두 수입 절감과 함께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라며 “흑누리를 이용해 다양한 저카페인 커피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