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원전 기반 위에 신재생 기틀 세워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6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동아시아 원자력포럼'에 참석해 “에너지전환 시대에 원자력은 기저전원이 돼야 할 것”이라며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와 공존 시대를 이룩해 인류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을 공감하면서도 원전을 우리나라 에너지 체계에서 완전히 배제할 경우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동아시아포럼이 세계와 함께하는 원자력 민간 협의체가 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4개국 이외에 더 많은 국가가 포럼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포럼에 참석한 짱티크어 중국핵능행업협회 부회장과 만나 원자력 안전성 등 현안을 공유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으로 내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2020년 원전운영안전성국제콘퍼런스와 원전산업 박람회에 국내 원자력분야 중소기업과 함께 참여, 원전기자재 수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도쿄센터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 중국핵능행업협회(CNEA), 대만핵능급산업협회(TNA) 등 각국 협회와 한수원, 국가전력투자공사(SPIC), 도쿄전력(TEPCO), 대만전력공사(TPC) 등 동아시아 원자력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했다. 4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7일과 8일 양일 간 한수원 본사·한전KPS·한국원자력환경공단,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에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일본원자력산업협회가 '제35회 한일 원자력산업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한·일 양국 간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방사능 비상대응대책 등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대책 및 조치에 관한 정보교류와 민간 차원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동아시아 원자력포럼'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2020년 제8회 포럼은 일본에서 개최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