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재제조 산업국이자 시장은 미국이다.
2015년 기준으로 약 52조원 시장을 형성했고, 현재는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제품과 재제조품 생산라인을 동시에 갖춘 기업을 포함해 재제조기업 수는 8000개 이상이고 18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 부품 재제조가 72%로 다수를 차지한다.
유럽 재제조산업 특징은 원제품을 만드는 대기업 참여가 높고, 원제품기업과 재제조기업 간 협업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유럽 또한 자동차 부품 재제조 산업이 발달해 약 11조2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벤츠, BMW 등 유수의 자동차제조사는 자체 재제조 라인을 구축해 운영한다. 폭스바겐은 23만㎡ 재제조사업장에서 8000여종 부품을 재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보쉬를 비롯한 대형 자동차부품사도 재제조 라인을 갖추고 있고, 제록스의 경우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프린터, 복사기 재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연 2억달러 매출을 올린다.
유럽자동차재제조협회(APRA)는 2000여개 재제조기업을 회원사로 뒀고, 자동차 재제조업 종사자는 20여만명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은 재제조 자동차부품에 2년 품질보증기간을 부여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또 완성차기업의 독점적 부품공급을 제한하고 애프터 마켓에 재제조기업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BER 제도를 운영한다. BER은 완성차 공급망 내에서 중소부품기업이 자유롭게 부품을 판매하고, 원제품 제조사는 재제조기업에 부품 수리, 유지, 보수에 필요한 각종 기술정보 제공을 의무화한 제도다.
일본도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재제조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1500여개 재제조기업이 운영 중이며 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메이커가 직접 재제조 부품을 독자 브랜드로 만들어 새 제품과 동일한 체계로 공급하고, 새 제품과 동등한 품질보증기한을 제공한다. 일본 재제조 자동차부품은 자동차 유지보수 부품시장 14~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재제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면서 신흥 재제조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0년에 이미 7대 전략 육성산업에 재제조 산업을 포함했고, 재제조 기술개발 로드맵, 제12차 5개년 계획에 재제조 산업 포함 등 일련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2013년에는 중국표준원이 기계제품 재제조 표준화를 주도하고자 ISO에 기술규격 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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