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미래 낭패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공포마케팅으로 익숙하던 보험업계가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마케팅 기법이 변하고 있다. 더 이상 공포마케팅을 통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지 않고 일상에서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찾거나 관리하는 스마트 보험을 모토로 내걸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치앤코는 펀슈어런스(Fun+Insurance)를 새로운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관련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굿리치TV는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앤코가 최근 개국한 전문 미디어 플랫폼이다. 어려운 보험정보를 개인미디어 플랫폼과 결합해 쉽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굿리치TV에서는 △보험금 청구 상황을 설명하는 '들어와'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보험방송 '조용한 식사' △금융 지식이 없는 어린 자녀를 위한 교육방송 '엄마, 아빠 용돈주세요' 등을 방영 중이다.
일방향적인 과거 보험판매 관행에서 벗어나 플랫폼에서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양방향 소통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리치앤코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 방송국 '굿리치TV'에 신규 프로그램을 하나 더 론칭해 연말까지 월평균 6개 콘텐츠를 선보인다. 리치앤코는 내년 2분기 이후 프로그램을 확대해 펀슈어런스 프로그램을 10개까지 확대해 1년 동안 총 120여편 콘텐츠를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형태의 펀슈어런스 사례는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존 보험마케팅이 불편한 미래를 그리며 공포마케팅을 했다면, 최근 보험마케팅은 20대의 힘든 현실에 공감하는 내용이 다뤄지고 있다. 20대의 구체적인 생활을 공감하면서 미래를 불안해하는 20대에게 위로를 전달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보험에 대한 전문 정보를 개그맨 김재우가 개인방송 형식을 빌어 전달하는 '전지적 가입자 시점'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MG손보는 온라인 판매 채널 '#JOY다이렉트'가 운영 중인 유튜브 계정 '채널 JOY'에서 영상 콘텐츠 '직장인 극공감 TV'를, 라이나생명은 SBS모비딕과 대국민 위로프로젝트를 각각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도 잠재고객으로 평가받는 20대와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테이블 토크쇼 형식 유튜브 콘텐츠인 '나는 봄'과 '삼자택일'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펀슈어런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모바일에 친숙한 2030세대를 자사 플랫폼 생태계에 들여와 자연스럽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노출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제고까지 가능하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펀슈어런스라고 불리는 마케팅은 최근 바뀌고 있는 보험 산업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면서 “젊은 세대 취향을 정확히 관통하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 이런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