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술 환자의 출혈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혈소판 기능 검사 장비를 국산화했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총장 김기선)은 정의헌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기존 장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혈소판 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혈소판 기능 검사는 출혈경향 질환의 선별이나 수술 전 환자의 출혈성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실시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고가의 수입 장비에 의존해왔다.
![혈소판 기능검사를 위한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시스템.](https://img.etnews.com/photonews/1911/1242379_20191112141006_571_0001.jpg)
정 교수팀은 불규칙한 표면에 레이저 광을 부딪혀 반사될 때 나타나는 작은 반점 모양인 스페클 비상관성과 빛의 투과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광학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장비는 정밀하게 혈소판 기능의 정상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존에는 600 마이크로미터(㎕)의 혈액이 필요하지만 새로 개발한 장비는 120분의 1인 단 5㎕의 혈액만으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당뇨 자가진단 시 사용하는 손가락 피검사 방식의 채혈로 신체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의헌 교수는 “기존 장비에 비해 훨씬 적은 혈액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혈소판 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 개발로, 해외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진단 방법과 결합하면 혈소판 기능 진단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조건에서의 혈소판 응집 이미지 분석 시스템.](https://img.etnews.com/photonews/1911/1242379_20191112141006_571_0002.jpg)
![정의헌 지스트 교수.](https://img.etnews.com/photonews/1911/1242379_20191112141006_571_0003.jpg)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