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모터 자체를 자동차 바퀴 안에 내장해 전기자동차(EV) 등 미래자동차 에너지 효율 및 자율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인휠 모터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차 구동장치 개발업체 피티지(대표 공대원)는 자동차 두 바퀴나 네 바퀴를 각각 분산 독립 구동해 주행할 수 있는 토크벡터형 e-독립 코너링 인휠 모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인휠 모터는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도 극도로 기술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미래형 자율주행차의 핵심 동력장치다. EV 경량화와 배터리 효율 개선으로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피티지의 인휠 모터시스템은 대형 단일 모터로 파워트레인을 연결, 네 바퀴를 돌리는 기존 구동 방식에 비해 동력직접전달방식으로 에너지 효율과 바퀴별 독립제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구동장치가 각각 바퀴에 내장돼 샤프트와 차동장치 등과 같은 동력 전달장치와 부품이 필요 없어 차량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모터에 비해 90% 이상 고효율을 나타내고 1회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항속거리를 유지해 경제적으로도 우수하다. 운전자 편의장치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피티지는 지난 2009년부터 총 5개 인휠 모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이송체 전용 마이크로 인휠 모터, 세단전용(소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중형), 버스(대형) 등 다양한 시스템을 출시해 E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업체와 인휠 모터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도 지속하고 있다. 무인장갑차 및 잠수정의 대추력 초소형 모터, 드론형 활공모터 등 정부의 차세대 모터기술 개발 연구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공대원 대표는 “미래 모터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신소재 및 신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민수 EV 동력시장과 방위산업 분야로 활발히 진출해 새로운 이동체 환경을 구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