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하면서 휴대형 공기청정기 전용 평가 잣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전성과 청정성능 잣대를 정비해야 불량 제품 유입을 막을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제공하는 'CA인증' 품목은 일반 공기청정기, 소형 공기청정기, 대형 공기청정기, 학교용 공기청정기로 구성됐다. CA인증은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항목이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꼽힌다.
다만, CA인증에도 휴대형 공기청정기 성능 기준이나 인증은 아직 없다. 대신 제조사는 소형 공기청정기 CA인증을 받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급성장하고 있다. 휴대형 공기청정기는 기존 소형 공기청정기와 청정용량은 비슷하지만 배터리를 내장해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올해 초 LG전자가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를 내놓으면서 휴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증가세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보틀'을 선보였다.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출시된 휴대용 공기청정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제도와 인증이 정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되는 만큼, 성능 기준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형 공기청정기 제품이 급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휴대형 공기청정기 성능, 안전성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배터리를 내장한 만큼 화재 방지 설계가 필수적이다. 명확한 안전기준 없이 제품이 난립할 경우, 안전문제로 비화돼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에서도 휴대형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시중 제품 추가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 한국생활안전연합,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공기청정기 3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기청정기 성능과 안전성 조사에서) 감전보호 등 안전기준치는 적합하다고 나왔기 때문에, 연내 공기청정기 추가 조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품목수를 줄여서더라도 추가 조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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